토끼…단백질 공급 위해 사육 권장 품종·사료·방역 문제 등 난관 많아

전국의 도시와 농촌 어디서나 사육 가능하고 고기와 털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토끼는 북한축산업에서 중요한 축종이다. 토끼는 번식률이 높고 산과 들에 흔한 풀과 건초 농부산물을 이용해 어디서나 쉽게 사육하고 빠른 기간에 고기와 털가죽을 생산할 수 있는 경제적인 가축이다. 글 조현(굿파머스 연구소장)

토끼…단백질 공급 위해 사육 권장 품종·사료·방역 문제 등 난관 많아

토끼는 일반적으로 산토끼와 굴토끼로 분류한다.

산토끼는 앉았을 때 몸통이 앞으로 경사진다. 구멍을 파지 않고 새끼를 지상에 낳는다. 유럽에서 아프리카에 걸쳐 분포하는 숲토끼·인도산토끼 등이 포함된다. 영어로 ‘Hare’라고 한다.

굴토끼는 산토끼와 달라서 앉았을 때 몸통이 지면과 거의 평행을 이룬다. 땅에 굴을 파고 그 속에 새끼를 낳는다. 일본, 멕시코, 유럽 중부와 남부에서 북아프리카까지 분포한다.

영어로 ‘Rabbit’이라고 하며 이 종류로부터 집토끼의 여러 가지 품종이 만들어졌다.

[여러 용도의 토끼 개량·사육해] 북한에서 사육되는 모피용종으로 <친칠라>종과 <렉스>종, 모용종은 <앙고라>종이 있다.

겸용종으로 <뉴질랜드화이트>종을 개량한 <대관흰토끼>, 백색 일본종을 개량해 <사리원흰토끼>로 부른다.

또 모피와 고기 겸용으로 <캘리포니아>종을 개량한 <대관얼룩토끼>를 사육하고 있다.

<사리원흰토끼>는 몸집이 약간 뚱뚱한 편쳀고 가슴이 넓고 깊으며 털은 빽빽하고 매끈하다. 성숙한 토끼의 평균 몸무게는 수컷 5㎏, 암컷 4.3㎏이다. 출산 시 평균 7.8마리가 태어난다.

도축 때 뼈와 고기의 비율은 50%이며 털가죽 넓이는 1385㎠ 정도다. 털의 밀도는 비교적 높다. 황해북도 황주에 있는 토끼종축장이 <사리원흰토끼>의 원종 생산 체계를 갖추고 품종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사육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대관흰토끼>는 <뉴질랜드흰토끼>를 북한의 기후 풍토 조건에 적응시켜 평안북도 대관지역에서 육성한 것으로 고기 및 털가죽용 토끼 품종이다.

체격은 고?용 토끼 품종의 전형으로서 몸통의 길이는 중간 정도이며 뒷몸이 잘 발달되고 어깨가 넓다.

다 자란 수토끼의 몸무게는 4.5~5.4㎏, 암토끼의 몸무게는 4.1~5.1㎏이다. 평균 출산 수는 7~8마리다. 몸무게가 2.5㎏일 때 고기양은 몸무게의 60%로서 매우 높다.

북한 연구자들은 <대관흰토끼>가 생산성이 높은 반면 사양 조건에 대한 요구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다른 품종과 교잡해 속성 비육으로 고기를 생산하기 위한 1대 잡종을 얻는 데 이용하고 있다.

최근 평성수의축산대학 연구자들은 <자산회색토끼>와 <자산갈색토끼> 그리고 <뉴질랜드?토끼>와 <캘리포니아토끼>를 원종으로 <용포갈색토끼>를 육종했다고 발표했다.

이 품종은 털이 밤색이고 머리는 크고 귀가 길며 두텁고 곧추서 있다. 네 다리는 굵고 튼튼하며 몸집이 크고 윗몸이 잘 발달돼 고기용 토끼의 전형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고, 털가죽의 질도 좋다고 한다. <용포갈색토끼>는 표준사양 조건에서 90일령에 몸무게가 2.4~2.8㎏으로 초기 성장과 발육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토끼 사육, 사료 문제 해결해야] 북한은 우량한 품종의 토끼 육종을 목적으로 평안북도 대관, 황해북도 황주, 황해남도 옹진, 량강도 ?산에 토끼 종축을 위한 육종전문목장을, 각 도에 1대 잡종 생산·공급을 위한 토끼종축장을 설치했다.

북한지역에서 토끼 사육의 특징은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노동자·사무원·학생·군인 등 전 국민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영목장에서의 집단 사육에 비해 농촌·도시 세대들과 학교·기관·기업들에서의 분산 사육이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토끼 사육마릿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은 평안남도·평안북도·함경남도고 그 다음으로 황해북도·함경북도·강원도다.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코?나19 방역으로 전면 봉쇄한 결과 곡물 부족으로 단백질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끼 사육을 전군중적 운동으로 벌이고 있다.

하지만 품종, 사료 원료, 질병 방역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부족한 토끼 사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익생균으로 발효시킨 풀을 먹이거나 이전에 사료로 이용하지 못하던 각종 나뭇잎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같이 현재 북한이 진행하고 있는 곡물사료 절약을 위한 대용 사료 이용이나 사료첨가제 도입 등은 필요는 하지만 결정적 대책은 아니다.

북한축?? 발전에 의한 축산물 생산 증가의 결정적 방법은 변화를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생산구조를 바꾸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