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D media art hall, madrid> 

이기환 | 와일드 크리에이티브(Wild Creative) 콘텐츠팀 팀장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학부 디지털광고 프로젝트 연구원

E-mail : wcmediaact@gmail.com

로비의 LED 비디오 월을 확장하여 상대적으로 얕은 로비에서 깊이를 다루는 흥미로운 접근을 구성하였다. 스페인 마드리드 중심에 지어진 미디어 아트홀로써 독특하고 상징적인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기 위해 몰입감 있는 경험을 71미터, 높이 5m 벽에 디자인했다. 

여기서 4가지 콘텐츠 Flow, Nature, Underwater 및 Textures로 표현되고 있다. 예술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콘텐츠는 관조적 언어와 몰입형 언어가 결합되었다. 건물에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면서, 경험적이고 감각적인 관점을 더한 공간의 구성을 도우며 건물 로비라는 첫 무대를 풍성하게 한다. 이것은 부동산 자산의 가치를 차별화하고 재평가하려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다. 경쟁이 치열한 사무실 시장에서 질적 차이가 있는 자산은 마케팅을 위한 또 하나의 이점이라 볼 수 있다. 

두 개의 주요 정면을 세로로 연결하여 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공간을 통합하고 연속성을 부여하기 위해 건물 전체를 좌우로 가로지르는 계획은 건물 사용자의 접근 흐름을 위한 통로 역할도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더욱이 공간의 분위기와 색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홀의 주요 요소로 기능할 190m²의 표면적을 가진 L자형 스크린을 선택했다. 

Underwater는 수중 세계에 몰입하여 설치물의 몰입도를 높인다. 화면의 볼륨에 맞춘 수중 시나리오의 재현은 빛을 이용한 디테일의 미묘함으로 마법의 세계 속을 지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텍스처는 유체조각의 중심 축으로 사용하여 초현실적인 표현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콘텐츠로써 움직이는 물의 본질과 환경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매트 페인팅 기법으로 만들어진 장엄한 자연 풍경의 매우 느린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공간의 아키텍처를 에뮬레이트하고 콘텐츠 블록에 일반 건물의 로비가 아닌, 또 하나의 길을 열어주는 초현실적인 경험으로 이용자들을 인도하고 있다.

▲ <projection-mapping, niagara falls power plant> 

캐나다 온타리오주 폭포의 스테이션에서 나이아가라 폭포의 재구성을 위해 멀티미디어, 프로젝션 매핑을 사용하여 새로운 경험을 구축하였다. 단지, 앉아서 보고 배우는 경험보다는 대성당과 같은 발전소에서 관객이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몰입도 높은 상호작용을 위한 경험을 마련하였다. 나이아가라 공원 발전소의 역사와 건축을 기념하기 위해 사운드, 조명, 대화형 요소, 애니메이션 및 3D 프로젝션 매핑을 결합하는 솔루션을 구현했다.

115년된 600피트 길이의 건물 구조물을 용도 변경하여 발전소에 생기를 불어넣는 야간 쇼를 위해 40분이 넘는 프로젝션 매핑 콘텐츠와 조명 디자인을 제작했으며 또한, 거대한 수력 발전이 어떻게 전기를 생산하는지 직접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거대한 프로젝션 매핑을 위한 장소는 대도시에서는 보편화되어 제공되는 경향이 있으나 발전소라는 거대 공간을 이용하여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흥미로운 예라 할 수 있다. 직접적인 맥락에서 방문자는 전체 공간의 면적을 한 폭의 거대한 캔버스처럼 경험한다는 것은 새로운 전이를 위한 경험의 일환으로 다가올 것이다

▲ <AR-driven magic mirror network for uk malls> 

AR 디지털 광고 네트워크로 각종 브랜드 및 콘텐츠를 노출하여 지나가던 사람들의 뷰캠 샷을 다른 콘텐츠와 오버레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Magic Mirror는 사람을 멈추게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멈추게끔 쇼핑몰 같은 장소에 군중이 모이도록 유도한다. 

바이럴 캠페인, 브랜드에 대한 ROI를 입증하는 즉각적인 결과를 제공해야 한다면 AR을 고려할 수 있다. 증강 현실은 접촉당 비용을 최대 50%까지 낮추는 바이럴 캠페인을 통해 참여 수준을 급증시킬 수 있다. DOOH AR 경험으로 인한 비디오 캡처를 통해 가장 흥미로운 것은 사람들의 얼굴에 대한 반응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콘텐츠로써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행인들은 야외 스크린에 표시되는 독특한 이미지와 인터랙티브한 콘텐츠에 매료되어 반응하는 타인의 모습에서 엿보기와 같은 관음증을 체감할 수 있다. 더불어 증강 현실과 관련하여 유일한 한계라고 한다면 효과적인 콘텐츠 노출을 위한 기발한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부분이다. 흥미로운 AR 경험을 개발했으나 주변에서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면 이러한 경험을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 보다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 <digital waterfall, amsterdam> 

LCD 화면을 계단식으로 배열하여 매우 다른 디지털 폭포를 만들었다. LED 비디오 월이 점점 일반화되면서 많은 디지털 워터폴이 개발 및 배포되었지만 여기에는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 것이 있다.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예술 쇼를 위해 일련의 LCD 디스플레이에 폭포 비디오들을 조합한 사례이다. 네덜란드 예술가 Maarten Baas의 작품으로서 거대한 LED 폭포만큼 흥미롭고 다양한 고민을 안겨준다. 앞선 호에서 소개한 사례 중에 강제 원근법이 있었는데 정확한 원근감, 조명 및 그림자가 있는 사실적인 3D 이미지로 소개되었다. 이 또한, 입체감 있는 원근감과 폭포라는 묘사를 구성하고 있으나 무언인가 불완전하면서 불균형적인 비주얼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거북스럽기보다는 하나의 형태를 표현하면서 각각의 디스플레이에는 폭포를 노출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아니지만 이 작품이 선사하는 바는, 현재의 디지털 광고들은 광고의 노출, 소비자 경험 그리고 장기기억을 통한 구매까지의 여정은 멀지만 소비자와의 연결 간극이 좁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광고 노출 및 효과측정이 소비자의 패턴을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불규칙적인 폭포는 무엇을 뜻할까 그것은 기존에 전혀 접하지 못했던 리듬이다. 이것은 트랜드로 해석될 수 있는데 예측하지 못했던 리듬은 또 하나의 신드롬을 창조한다. 현재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들은 입체감이 극대화된 콘텐츠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 여겨진다. 아래 소개하는 지하철 안의 게릴라 프로젝션 매핑은 그런 불규칙적인 리듬이라고 할 수 있다. 

▲ <guerilla projection mapping, NYC subway> 

지하철에 앉아 천장을 올려다보니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보면 마주할 수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가정한다면? 뉴욕 지하철 천장을 이용한 프로젝트이다. 프로젝션 매핑을 사용하여 거리에서 올려다본 하늘 풍경의 이미지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지하철 기둥에 장착된 4개의 프로젝터와 함께 Raspberry Pis로 구동되는 비디오, 휴대폰의 위치, 가속 데이터, P2P WiFi 네트워크를 통한 오프셋과 동기화하여 사용하였다.

작가 Ian Callender는 두 쌍의 프로젝터/Pi 설정을 중간 부분의 지하철 차량 기둥에 고정하고 이미지 출력을 위로 향하게 했다. 뉴욕 아래를 지하철로 이동할 때, Brooklyn Bridge-City Hall에서 96th Street까지 천장에 투영된 도시 경관이 지역위치에 따라 똑같이 노출되었다. 허가 받지 않은 불법이지만 답답한 지하철의 천장이 푸른 하늘과 계절에 따른 날씨의 변화를 보여준다면 공공디자인을 위한 또 하나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고 본다. 자연스러우면서 감각을 증폭시키는 콘텐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친 심신을 잠시나마 힐링하게 하거나 재미와 오락을 사실감 있게 구체화하는 시도가 빈번해지고 있다. 

코로나와 기후변화로 인해, 미래에 대한 삶의 고민과 불완전한 세계에서 소소하게 안정감을 얻으려는 개인의 욕구가 강한 시기에,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한 콘텐츠로 대리해소를 위한 작용효과가 있다고 여겨진다. 보다 인사이트한 콘텐츠를 기대해 본다.

[출처] 월간 팝사인 Pop 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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