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명작 웹툰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재탄생됐다. 지난 28일 전 세계에 공개된 12부작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파격적 스토리와 전개로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하이틴 좀비물을 표방한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K-좀비물을 히트시킨 ‘킹덤’ 시즌1, 2편과 K-드라마 신드롬을 부른 ‘오징어게임’의 뒤를 이어 유의미한 흥행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학생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웹툰 원작이 선보여진 2009년은 국내에 좀비물이 전무했던 시기로 독특한 소재와 묘사로 큰 인기를 끌었던 터.

게다가 성인이 아닌 학생들이 학교를 배경으로 좀비와 사투를 그리는 모습은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작품의 리얼리티도 생생하다.

산뜻한 느낌의 고등학교를 그려내기 위해 스튜디오 안에 90~100m 길이의 4층 규모 학교 세트를 지었다. 또 촬영 기간 내내 제작진은 물론 배우들까지 세트장 안에서 생활하다시피 하며 이질감을 줄여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알려졌다.
 

단순 오락 좀비물 아닌 ‘공감대’ 중시

지난 몇 년 동안 국내에서도 다양한 좀비물이 만들어졌고 글로벌 흥행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이 대표적이고 tvN 드라마 ‘해피니스’도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큰 성공을 이뤘다.

마동석을 해외에 알린 영화 ‘부산행’ 또한 한국 좀비물의 대표적 상징이다. K-좀비 장르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시점에 선보이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가진 차별성은 무엇일까.

일진 윤귀남 역을 연기한 유인수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단순히 오락성만을 강조한 작품이 아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바이러스라는 공통 주제를 다뤘기에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또 우리 작품 속 좀비들은 보다 빠르고 역동적인 모습이 특징적이다”라고 밝혔다.

연출자인 이재규 감독은 디테일을 강조했다. “전문적인 안무가 한 분과 배우 한 분을 좀비의 안무팀으로 구성해 시너지를 냈다. 어떤 K-좀비보다 디테일이 낫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극 중 인물들이 좀비가 되는 과정에서 극단적 공포를 느낄 수 있으실 거다. 우리 작품이 가진 다른 좀비물과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심의 등에서 좀 더 자유로운 넷플릭스 플랫폼 특성상 표현 수위 면에서 좀 더 생생한 액션과 상황들이 구현됐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박지후·윤찬영·로몬·조이현·이유미… 주목받은 연기파 신인 군단 총출동

‘지금 우리 학교는’이 좀 더 현실에 가까운 좀비물을 표방한 까닭에 톱스타 위주의 캐스팅보다 시청자들이 보다 현실적으로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눈에 띄는 신인급으로 출연진을 꾸렸다.

2학년 5반 인싸 남온조 역의 박지후, 온조(박지후)의 소꿉 친구 이청산 역의 윤찬영, 전교 1등이자 2학년 5반 반장인 최남라 역의 조이현, 군인을 꿈꾸는 이수혁 역의 로몬, 일진 학생인 윤귀남 역의 유인수, 금수저 이나연 역의 이유미, 분위기 메이커 양대수 역의 임재혁까지 고착화된 이미지를 전혀 떠올릴 수 없다. 배경과 소품 또한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좀비가 나타났다는 설정을 위해 시설과 학교에 있는 물건 등을 최대한 활용했다.

이 감독은 “실제 학생다운 느낌들은 물론, 실제 사건 같은 느낌을 제일 중요시 여겼다”며 “시청자가 현장감과 현실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길 바랐고 현장을 목도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미술실, 과학실, 도서관, 급식실 등 학교 내 다양한 장소에서 좀비와 사투를 벌인다”고 귀띔했다.
 

전 세계서 뜨거운 관심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 4관왕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한 이후 한국 콘텐츠는 전 세계적인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뒤를 이어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신드롬에 가까운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이후 ‘마이 네임’, ‘D.P’, ‘지옥’, ‘고요의 바다’ 등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향한 관심 또한 뜨겁다.

또한 넷플릭스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예고편이 일주일 만에 1000만 뷰를 돌파할 정도로 공개 이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담고 있는 메시지 또한 가볍지 않다. 이 감독은 “최근 벌어지는 학교 폭력 문제 같은 교내 사건이 단순히 학교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 안에도 가해 집단이 있고 피해자가 있듯 사회에도 마찬가지”라며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대립하는 상황이 글로벌 사회에서도 벌어진다. 어쩌면 어른이 된 나에게 직면한 문제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전했다. 

[출처] 주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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