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가 지난 11월 15일에 80억 명을 돌파했다고 UN이 발표를 했다. UN은 이날을 ‘80억 명의 날’로 선포하고 “인류 발전의 이정표”라고 평가를 했다. 

세계 인구는 1950년 25억 명, 1974년 40억 명, 2011년엔 70억 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11년 만에 10억 명이 늘어난 것이다. 세계 인구가 25억 명이 되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렸지만,  25억 명이 80억 명이라는 3배 이상이 되는 기간은 불과 7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인구가 늘어난 데는 기대수명을 늘리고 산모와 아동 사망률을 떨어뜨린 의료 분야 발전의 영향이 크다. 더불어 농사 기술 발달로 먹을거리가 풍부해졌다. 세계 인구가 이 속도라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15년 뒤인 2037년에는 90억 명이 되고, 2080년엔 104억 명으로 정점을 찍 은 뒤, 2100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현재 중국이 14억 3000명, 인도가 14억 1000명으로 가장 많은데, 내년에는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추월하는 시기를 2027년으로 예상했는데 4년이 앞당겨졌다. 상당히 빠른 인구 증가 속도다. 지난 6월 인도의 석탄 수입이 기록적인 수준이었는데, 엄청난 인구로 인해 인도는 앞으로도 몇 년간 자원 확보 필요성이 더 시급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낮아진다고 걱정인데, 세계 인구는 급격히 늘어난다. 주요 원인에는 길어진 수명이 있다. 지금 세계 평균 수명이 72.8세지만 30년 뒤에는 77.2세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 선진국들에서는 인구가 줄고 있지만, 2050년까지 예상되는 세계 인구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저소득 국가 중심으로 집중될 것이라고 UN은 내다봤다. 세계 인구가 현재는 중국이 1위이고 다음이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50년이 되면 인도가 1위가 되고, 중국, 미국 다음으로 나이지리아가 4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도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 많은데 이렇게 인구가 늘면 먹고사는 문제가 걱정이다.  또한 인구가 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이상기후와 식량 부족 상황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행 장소로 유명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는 벌써 주민 들을 인공 섬으로 이주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기후변화 원인으로 사람 수가 문제라면 ‘지금 인구가 증가하는 개발도상국이 문제이냐? 아니면 지난 100여 년간 지금의 선진국이라 불리는 국가들의 산업 개발 과정에서 대량으로 배출된 탄소가 문제이냐?’가 논쟁이다.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들이 그 원인을 제공했으니 보상하라는 입장인데, 일리 있는 말이다. 

결국 선진국들이 책임을 인정하고 11월 20일 이집트에서 열린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개발도상국에 ‘기후변화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한다는 총회 결정문이 채택되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책임 공방과 보상의 문제이고, 개발도상국에 보상을 한다고 해서 기후 변화 등이 해결된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해결 방안들이 나와야 한다.

현재 전 세계는 인구가 증가하는 국가와 감소하는 국가로 나뉘고 있고, 서로 다른 걱정들이 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중국이 3년 내 인구가 감소한다고 예측한다. 심각한 것은 3년 후엔 60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인데, 일할 사람은 줄고 보호를 받아 야 할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사회가 활기를 잃을 수 있기에 걱정스러운 거다. 

일본은 2008년 이후 14년 연속 인구가 줄고 있다. 인구 감소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고, 2050년 전에 1억 명이 안 될 것 같다고 한다. 지난해만 해도 우리나라의 웬만한 시 하나가 사라지는 속도였다. 도쿄까지 26년 만에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코로나 여파인지 일본에서 급격한 인구 감소를 막아주던 외국인까지 줄고 있어서 인구 감소 속도는 더 가파르다. 

우리나라는 1981년 통계 작성 시작 이래 지난 3월에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2만 명 넘게 감소를 했다. 고령화와 팬데믹이 원인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이 제공한 2020년 한국의 출산율에 따르면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는 0.84명으로 조사 대상 200개 국가 중에서 최하위인 200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구 축소만큼 큰 변화를 몰고 올 변수는 고령화다. 8년 후면 전 세계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10억 명, 80세 이상은 2억 1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것은 심각한 문제다. 지금 미국을 비롯해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씨름을 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도 그 래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 결과 집값 하락, 대출금이자 상승 등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한 고통이 수반될 인플레이션 시대가 여지없이 닥칠 것이라는 것. 

원인은 소비량보다 생산량이 많은 인구가 줄고, 대신 생산은 하지 않으면서 소비만 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 생산품은 줄고 있는데 상품이 필요한 사람은 늘어나니 물가 상승은 당연히 따라오는 결과다. 

그러면 그동안은 그 많은 인구 폭발에도 어떻게 별 문제가 없었을까. 1990년대 이후 미국과 유럽의 생산가능 인구가 6천만 명 증가하는 동안 중국이 2억 4000만 명이 늘었다. 전 세계에서 늘어나는 인구가 필요한 식량과 물자를, 중국에서 늘어나는 인구가 대부분을 해결했다. 거기에 필요한 자원은 러시아가 한몫했는데, 앞으로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해결을 해줄 수 있을까.

 

[출처] 탑클래스 TOP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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